통통한 너구리 한 마리가 자전거로 더블 백플립을 시도하다가 처참하게 넘어지자, 플레이어와 내레이터가 동시에 "윽(OOF)" 소리를 냅니다. 이것이 바로 Tanuki: Pon's Summer의 핵심이며, 올해 Steam Next Fest에서 가장 매력적인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발사 Denkiworks가 Steam Next Fest 기간에 공개한 이 데모의 기획 의도는 놀라울 정도로 단순합니다. 당신은 너구리가 되어 자전거를 타고 일본의 여름 마을 곳곳에 택배를 배달하며 돈을 벌고, 마츠리 축제 전에 마을 신사를 복구해야 합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게임의 전부죠. 하지만 단순히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이 힐링 배달 루프 속에는 Tony Hawk's Pro Skater 3 + 4에나 나올 법한 트릭 시스템이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트릭 시스템의 실제 체감
중요한 점은 Tony Hawk와의 비교가 단순히 분위기 때문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Pon's Summer에서는 자전거로 백플립, 더블 백플립, 슈퍼맨 동작, 레일 그라인드, 레일 홉 등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겉보기엔 평화로운 일상물 게임 같지만, 메커니즘은 상당히 깊이가 있습니다. THPS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Pon's Summer가 훨씬 관대하다는 것입니다. 이상한 각도로 착지하거나 반대 방향의 관성을 받더라도, 게임이 자동으로 보정해주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앞으로 굴러가게 만듭니다. 이 트릭 시스템은 플레이어를 벌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배달 업무 사이사이를 이동할 때 게임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기 위해 존재합니다.
이러한 접근성은 의도된 디자인이며, 아주 효과적입니다. 트릭은 굳이 마스터하려고 '그라인드(공략)'할 필요 없이, 목적지 사이를 이동하며 가볍게 구사할 수 있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정식 출시 버전에서 이 부분이 바뀔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게임 루프가 매우 훌륭합니다.
자전거 그 이상: 스모 선수와 이자카야 아르바이트
데모는 배달 외에도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줍니다. 어느 순간에는 스모 경기를 하게 되고, 또 다른 순간에는 이자카야에서 손님들에게 맥주를 서빙하게 됩니다. 음식의 디테일부터 Pon이 걸을 때 뒤뚱거리는 모습까지, 일상물의 텍스처가 아주 촘촘하게 짜여 있습니다. Pon의 보금자리는 레트로 TV와 게임 콘솔로 밝혀진 작고 아기자기한 굴인데, 일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구석구석 디자인했다는 느낌을 줍니다.
내레이터 또한 개성을 더해줍니다. 대사는 플레이어의 행동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데, 덕분에 넘어지는 순간 내레이터가 당신의 "윽(OOF)" 소리를 따라 하는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작은 디테일이지만 효과는 확실합니다.
THPS 부활을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중요한 이유
Tony Hawk's Pro Skater 3 + 4가 클래식한 트릭 기반 공식을 새로운 세대에게 다시 선보이면서, 인디 개발자들이 그 DNA를 전혀 다른 장르에 녹여내는 모습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Pon's Summer가 스케이트보드 게임을 지향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움직임과 트릭을 연결하여 만족스러운 흐름(flow state)을 만들어내는 손맛은 여러 장르의 유저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요소이며, Denkiworks는 이를 본능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런 게임에서 대부분의 유저가 놓치는 부분은 순간순간의 움직임이 얼마나 세계관을 잘 전달하느냐입니다. Pon's Summer는 데모 단계에서도 이를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자전거 주행은 부드럽고, 트릭은 보람차며, 마을은 탐험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정식 출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데모는 지금 Steam에서 바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THPS 스타일의 게임 플레이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다면, Tony Hawk's Pro Skater 3 + 4 공략을 참고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