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힘을 합쳐 거대한 알을 깨부수고 그 안에 든 정체불명의 존재를 상대하는 협동 겜, CRACK 첫인상 리뷰입니다.

어떤 겜은 유저에게 세상을 구하라고 요구하고, 또 어떤 겜은 장대한 모험을 떠나게 합니다. 반면 CRACK이 맡기는 임무는 아주 단순합니다. 바로 거대한 알을 깨는 것이죠. Rafoli가 개발한 이 독특한 협동 겜에서 유저는 거대한 알을 깨부수고 그 안에서 나오는 온갖 물질을 수거하는 시설의 작업자로 일하게 됩니다.
처음 CRACK을 시작했을 때는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지만, 결국 특유의 황당무계한 매력에 푹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작업 자체는 꽤 단순하고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지만, 하루 종일 거대한 알을 까부수는 일에는 분명 묘한 낭만이 있습니다.
연구소 문 뒤에 숨겨진 진실

CRACK의 연구소에 발을 들이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점은, 이 모든 작업을 지나치게 진지하게 다룬다는 것입니다. 공정의 모든 단계를 설명하는 두툼한 매뉴얼이 구비되어 있고, 관리부에서는 확성기로 끊임없이 공지 방송을 내보내며, 모든 정보는 철저한 통제하에 공유됩니다. 겜은 마치 이것이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 작업인 것처럼 유저를 설득하려 들지만, 실상은 기괴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러한 비밀주의는 시설의 다른 구역에 접근하기 시작하면서 차츰 납득이 가기 시작합니다. 일상적인 작업 루틴 이면에는 잠금 해제할 수 있는 새로운 방과 흩어져 있는 단서들이 숨겨져 있으며, 이 작업 뒤에 훨씬 거대한 스토리가 자리 잡고 있음을 서서히 드러냅니다.
물론 직장 생활에 동료가 빠질 수 없겠죠. CRACK에서는 최대 세 명의 친구를 한 조로 불러 모아 함께 교대 근무를 뛸 수 있습니다. 모두가 힘을 합치면 이미 난장판인 상황이 한층 더 스펙터클한 카오스로 변하는데, 특히 아무도 자기 일에 진심으로 임하지 않을 때 그 혼란은 극에 달합니다.
교대 근무 알차게 공략하기
알을 공략하려면 여러 도구를 번갈아 써가며 외벽 껍질을 파고들어 내부의 자원을 수거해야 합니다. 까다로운 점은 빈 껍데기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알 안에는 살아있는 생명체가 들어 있으며, 드릴로 뚫고 정으로 쪼아대는 작업이 녀석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을 리 없습니다. 녀석이 점점 격하게 발작하기 시작하면, 난동을 부리기 전에 진정제를 투여해 통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며, 필연적인 파국을 늦추는 것뿐입니다. 결국 생명체의 신경이 곤두서다 못해 한계에 도달하면 벌레 떼의 습격, 전자기장 발생, 정전 등 온갖 기이한 이변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며,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다 밝히지 못할 만큼 수많은 사건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이 빡센 작업이 이어집니다.
이 모든 혼돈 속에서도 유저는 본업에 충실해야 합니다. 양동이나 카트를 이용해 자원을 수거하고 운반 지점까지 날라야 하죠.
방치형 및 증분형 겜과 마찬가지로, CRACK에서 벌어들인 모든 수익은 전체 공정을 한층 더 매끄럽게 굴리는 데 재투자됩니다. 도구를 업그레이드하고, 양동이와 카트 성능을 개선할 수 있으며, 업무 부담을 덜어줄 작업 봇까지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이 꼬마 도우미들은 걸핏하면 고장 나기 일쑤라, 다시 현장에 투입하려면 수리하는 데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이 겜 플레이 루프는 상당히 흥미진진하고 손맛이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몇 시간 동안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구조라 솔플로만 즐긴다면 금세 질릴 수 있다는 한계도 분명합니다. 반면 친구들과 함께라면 판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최대 세 명의 유저와 함께 호흡을 맞추면 가장 지루한 파트조차 웃음벨로 바뀌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꼬여 다 같이 멘붕에 빠져 발을 동동 구를 때의 재미는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총평

CRACK은 얼핏 황당하기 그지없는 발상이지만, 막상 해보면 기대 이상으로 꿀잼을 선사하는 겜입니다. 작업 특유의 반복성 때문에 혼자서 몇 시간씩 붙잡고 있기는 버거울 수 있어도, 친구들과 디코를 켜고 함께 즐기면 경험의 차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2026년 10월 26일Steam 출시 이후, Rafoli는 유저 피드백을 발 빠르게 수용하며 한층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힐링 모드(Chill Mode)를 추가하는 등 지속적인 개선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개발진이 겜 환경 개선에 이토록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앞으로 또 어떤 콘텐츠를 선보일지 기대가 큽니다. 함께 모여 부담 없이 즐길 색다른 멀티 겜을 찾고 있는 유저 파티라면, CRACK은 찍먹해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